누군가와 깊이 연결됐다고 느꼈는데, 어느 순간 보니 우리 사이에 처음부터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었다는 걸 뒤늦게 알아챈 적이 있습니다. 영화 을 보고 나서 그 기억이 생각났습니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을 맺고, 카메라가 꺼진 뒤에는 각자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촬영이 끝나면 인연도 끝난다는 그 구조가, 생각보다 훨씬 아팠습니다. 가능한 사랑 계급의 경계, 우정인 척 숨어 있던 것장례식장이라는 공간이 참 묘합니다. 평소엔 마주칠 일 없는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 앉게 되는 곳이니까요. 영화 속 호식 부부와 상우 부부가 처음 만나는 것도 그런 장면입니다. 호식은 해고 노동자이고 상우는 다큐멘터리 감독입니다. 제가 처음 이 설정을 접했을 때, 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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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30. 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