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멘토 (두 번 관람, 기억 왜곡, 자기검증)
영화관을 나오면서 옆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데 둘 다 아무 말을 못 했습니다. 제가 메멘토를 처음 봤을 때가 그랬습니다. 2000년 개봉작인 이 영화는 단기 기억 상실증을 가진 주인공이 아내의 살인범을 추적하는 심리 스릴러인데, 스크린 앞에서 두 시간을 보내고도 "도대체 지금 무슨 이야기를 본 건가"라는 물음만 남았습니다. 결국 저는 개봉 기간 중에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생전 처음 있는 일을 저질렀고, 그제야 비로소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조금씩 윤곽이 잡혔습니다.두 번 봐야 보이는 것들 — 비선형 서사의 함정일반적으로 메멘토는 "시간 순서를 뒤집어 놓은 영리한 구성"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첫 관람에서 느낀 건 영리함이 아니라 순수한 당혹감이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 영화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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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1.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