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그냥 아이들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서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2001년작 은 열 살짜리 소녀가 이세계에 떨어져 돌아오는 이야기인데, 그 과정이 단순한 모험이 아니라 성인동화 한 편을 읽은 것 같은 묘한 무게감을 남깁니다. 제가 이 작품을 다시 꺼내 든 건 어른이 된 이후였고, 그제야 비로소 진짜 이야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세계로 빨려 든 치히로, 그 시작이 섬뜩한 이유영화는 평범한 이사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부모님과 차를 타고 달리다 낯선 터널 앞에 멈춰 서게 되는 치히로. 저는 이 장면에서 이미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는데, 그게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불안감이었습니다.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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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 1.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