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공포 영화가 관객을 가장 무섭게 만들 수 있을까요. 저는 살목지를 보고 나서 문득 곡성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그때의 그 찝찝함, 영화관을 나오면서 옆 사람에게 "그래서 누가 귀신이었던 거야?"라고 되물었던 그 기억이요. 답을 못 찾은 채 극장 문을 나섰던 영화가 또 있었나 싶었습니다. 곡성 귀신의 정체 — 이미지 없는 공포가 더 무섭다곡성에는 전형적인 공포 영화의 문법이 빠져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시각적 귀신 현현(顯現)'이 없습니다. 여기서 귀신 현현이란, 관객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귀신의 실체적 등장을 의미합니다. 대부분의 공포 영화는 이 장치를 통해 관객의 공포를 촉발시키지만, 곡성은 그 방식을 완전히 거부했습니다.외지에서 마을로 흘러들어온 일본인(국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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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6. 1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