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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이렇게 오래 마음에 남을 줄 몰랐습니다. 2015년 개봉한 미국 영화 《인턴(The Intern)》은 70세 노인이 패션 스타트업에 시니어 인턴으로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웃다가 울었고, 울다가 또 웃었던 그 여운이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판 리메이크 소식을 듣고 다시 꺼내 보게 됐는데, 그때와는 다른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줄거리와 시대적 배경 — 이 영화가 왜 그 시절 화제였나

《인턴》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연출하고 로버트 드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한 벤 휘태커는 40년간 직장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70세 남성으로, 무료함과 고독감을 견디지 못해 젊은이들과 함께하는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에 지원합니다. 여기서 시니어 인턴십이란, 고령 근로자가 기업에서 단기 실습 형태로 재취업 기회를 얻는 제도를 말합니다. 영화에서는 이 제도가 벤에게 단순한 일자리가 아닌, 사회와 다시 연결되는 통로로 그려집니다.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줄스 오스틴은 자신이 창업한 패션 이커머스(e-commerce) 스타트업을 이끄는 CEO입니다. 여기서 이커머스란 온라인을 기반으로 상품을 사고파는 전자상거래를 의미하는데, 2015년 당시만 해도 패션 분야에서 이 모델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꽤 신선한 소재였습니다. 줄스는 능력 있고 당당한 여성 리더였지만, 회사 성장에 따른 압박과 가정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제가 그 당시 영화를 보면서 줄스의 당당함에 눈을 떼지 못했던 건, 그런 리더가 현실에서는 얼마나 드문지를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벤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가 아닙니다. 디지털 네이티브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게 자란 세대를 뜻하는 용어로, 벤처럼 아날로그 시대를 살아온 세대와는 정보 처리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은 수십 년간 쌓아온 직관, 경청 능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품위로 점차 조직 안에 녹아듭니다. 기죽지 않으면서도 절대 강요하지 않는 그 노련미가 저는 정말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 장르: 드라마 / 코미디 | 개봉: 2015년 | 감독: 낸시 마이어스
  • 주연: 로버트 드니로(벤 휘태커), 앤 해서웨이(줄스 오스틴)
  • 핵심 소재: 시니어 인턴십 제도, 세대 간 협업, 여성 리더십
  • 배경: 뉴욕 패션 이커머스 스타트업, 2010년대 중반 미국
요약: 《인턴》은 70세 시니어 인턴과 30대 여성 CEO의 세대 공존을 통해, 나이듦과 경험의 가치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영화입니다.

 

사회적 메시지와 한국판 비교 — 10년이 지나도 왜 달라진 게 없을까

영화가 개봉한 2015년, 미국 노동시장에서는 베이비부머 세대(baby boomer generation)의 대규모 은퇴가 본격화되던 시기였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란 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 집단을 말하며, 이 세대의 은퇴는 노동시장에 지식 공백(knowledge gap)을 만들어낸다는 우려와 함께 '고령 인력의 재활용'이라는 사회적 화두를 본격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출처: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15년 당시 55세 이상 노동 참여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음에도, 기업 현장에서 이들을 받아들이는 시스템은 사실상 제자리였습니다.

한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제가 조직을 떠나온 지 꽤 되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숙련된 인력이 정해진 나이에 밀려나는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출처: 통계청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법정 정년퇴직 연령은 만 60세이지만, 실질 은퇴 연령은 이보다 훨씬 앞당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분야에서 20~30년을 갈고닦은 사람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로 길거리에 나앉는 현실, 영화가 던진 질문이 10년 후 지금도 유효하다는 사실이 저는 그냥 슬픕니다.

"재수없으면 100살 넘게 살아야 해"라는 말이 농담처럼 떠도는 세상입니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centenarian era)라는 말도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기대수명 100세 시대란 평균 수명이 100세에 육박하거나 넘어서는 사회 구조를 뜻하는데, 이 말이 축복이 아닌 두려움으로 들린다면 그건 사회 시스템이 아직 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50대에 은퇴를 준비하던 시절의 매뉴얼로 70, 80대까지 남은 삶을 설계하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요구입니다.

한국판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드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원작이 가진 따뜻한 시선과 유머를 잘 살리면서, 한국 사회가 가진 더 첨예한 세대 갈등과 고용 구조의 현실을 어떻게 담아냈을지 궁금합니다. 무슨 작품이든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기는 어렵습니다. 그 조심스러운 예측이 틀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러 갈 생각입니다.

요약: 《인턴》의 사회적 메시지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해소되지 않았으며, 한국판 리메이크가 이 현실을 어떻게 풀어냈는지가 이 영화의 진짜 관전 포인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영화 인턴 미국판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가요?

A. 실화는 아닙니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오리지널 각본 작품입니다. 다만 당시 미국 사회에서 실제로 논의되던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과 이커머스 스타트업 붐을 배경으로 삼아 현실감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회사 실제로 있나'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하는데,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Q. 영화 인턴 한국판은 언제 개봉하나요?

A. 한국판 리메이크는 2025년 개봉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작의 설정을 한국 현실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구체적인 배역과 개봉 일정은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원작 팬으로서 어떻게 현지화했는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Q. 영화 인턴이 나이 드신 분들한테도 볼 만한가요?

A. 오히려 더 추천합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경험 많은 선배의 가치를, 중장년층에게는 '나도 아직 쓸모 있다'는 감각을 되찾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제 경험상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나이와 세대를 대하는 시선이 조금 달라집니다.

 

Q. 시니어 인턴십 제도가 한국에도 실제로 있나요?

A. 유사한 제도는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산하 기관에서 중장년 재취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지만, 영화처럼 민간 스타트업이 자발적으로 고령 인력을 인턴으로 받아들이는 문화는 아직 정착되지 않았습니다. 제도가 있다고 문화가 따라오는 건 아니라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결론

《인턴》은 단순히 세대 차이를 소재로 한 가벼운 코미디가 아닙니다. 숙련된 인력이 나이라는 이유 하나로 조직 밖으로 밀려나는 구조적 문제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러나 결코 가볍지 않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10년이 지나 다시 꺼내봐도 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고, 어쩌면 지금 더 절박하게 들립니다.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사회 시스템이 변해주길 바라는 마음, 그렇다고 막연한 복지 확대를 이야기하자는 게 아닙니다. 경험이 자산이 되는 구조, 나이가 장벽이 아닌 자격이 되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바라는 것입니다. 한국판 리메이크가 이 지점을 얼마나 진지하게 다뤘는지, 직접 극장에서 확인해보실 것을 권합니다. 원작을 먼저 보고 비교해보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입니다.

참고: https://search.naver.com/search.naver?sm=tab_sug.top&where=nexearch&ssc=tab.nx.all&query=%EC%98%81%ED%99%94+%EC%9D%B8%ED%84%B4+%EB%AF%B8%EA%B5%AD%ED%8C%90

2026년 9월 16일 개봉 예정인 한국판 [인턴] 포스터

영화에서처럼 두 배우의 나이는 격차가 크지만 연기력으로는 두 배우 모두 밀릴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라 한국판 상영도 기대가 크다. 원작의 아류로 느껴지지 않을만큼 완성도가 우수한 영화이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