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후드》는 실제 배우들과 12년을 함께 촬영하며 완성한 영화입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한 아이의 6세부터 18세까지를 같은 배우로 담아냈다는 것, 그게 어떤 의미인지는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실감이 됐습니다. 보이후드 빈둥지증후군, 미국 엄마도 예외가 아니었다일반적으로 미국 부모는 자녀를 독립적으로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믿어왔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그 믿음이 조금 흔들렸습니다.영화 속 어머니 올리비아(패트리샤 아퀘트 분)는 자녀 둘을 대학에 보내던 날, 눈물을 쏟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내 삶이 끝난 것 같다"고. 제가 직접 이 장면을 봤을 때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미국 어머니에게서 한국 어머니의 정서를 읽게 될 줄은 ..
2009년 개봉한 영화 은 1990년대 학교 문화를 배경으로 사춘기 청소년들의 위계질서와 폭력, 그리고 성장을 날것 그대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제가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솔직히 낯설지 않았습니다. 학교 다니던 시절 귓가에 맴돌던 소문들이 스크린 위에 그대로 재현되는 느낌이었으니까요.영화 바람 그 시절 학교, 우리가 몰랐던 이면일반적으로 1990년대 학교를 떠올리면 교복 자율화나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문화적 이미지가 먼저 떠오릅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그 시절 교실 안은 훨씬 복잡한 세계였습니다. 체벌이 공식적으로 허용되던 시대였고, 이른바 훈육이라는 이름 아래 교사의 물리적 제재가 당연하게 통용되었습니다. 체벌(體罰)이란 교육적 목적 혹은 통제 수단으로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행위로, 2010년 이후 ..